noname13

from 2010년 2010. 6. 14. 00:05


요플레를 따서 뚜껑부터 햝아먹는 그 기분

너구리를 뜯었는데 다시마가 3개 나온 그 기분

침대 모서리에 정강이 뼈를 찍었을 때 그 기분

비슷한 의미로 문틈에 발가락을 퍽 했을 때 그 기분

라면에 신김치 한 쪽을 척 올려서 먹을 때 그 기분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은데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을 때 그 기분

새 물건을 사서 첫 개시를 할 때 그 기분

막 목욕하고 나와서 선풍기 바람에 머리 말리는 그 기분

더운 여름에 그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그 기분

시험을 코 앞에 두고 간 졸이면서 놀고 있을 때 그 기분

5분 뒤 예고없던 쪽지시험을 보겠다고 이야기 하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기분

열심히 뛰었는데도 결국 버스 문을 열어주지 않을 때 그 기분

맛있는거 나중에 먹으려고 꿍쳐뒀는데 누가 홀랑 집어먹을 때 그 기분


그리고,

멀리서 날 기다리고 있는 당신을 봤을 때 그 기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