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전환 혹은, 여행.

from 2006년 2006. 11. 7. 21:31
사실은,
모른척 하기는 쉬웠다.
그저 눈 감고 다른 생각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워놓으면
그 위태로움은 금새 잊을 수 있었으니.

그러다 문득 거울을 보고 내 눈을 마주치는 순간.
잔뜩 흐트러진 모습을 하고는
반쯤 풀린 눈이 그것을 말하고 있었다.
난 이미 한계에 맞닿아 있었고,
이미 무너져 내렸다.
이대로 나가간다면 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나로 변해 버리게 될 꺼란 걸.

지금 내리려고 하는 결정이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라고 내 가슴이 알고있는 터라..
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게 점점 더 힘들어진다.

일을 하고 있는 것도,
학과 공부하고 있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랑 부딪히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고, 다시 겪기 힘든 일 이란걸 잘 알고 있지만
그냥, 모른척 눈 감고 스스로를 속이고 싶었다.

가까이 있는 분들께 항상 기대고 의지하고 있으면서도..
고마워하는 그 마음은 보이지 않은 채
항상 힘들고 어렵다고 불평만 항상 늘여놓지 않았던가.

새로운 1월까지 지금까지의 일을 마무리 짓고,
2월은 보고싶었던 사람들 찾아다니고, 여행다니면서 기분을 정리하고
3월부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다.


자, 이제 뭐 부터 시작하면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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