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나이 40을 눈 앞에 두고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다-_-

razell_ 2025. 6. 18. 17:50

 

언제든지 제주를 오고 갈 수 있고,

 

 

사약 같이 느껴지던 커피가 상큼 꼬소하게 느껴짐

 

 

맛난 음식을 눈 앞에 두고 허겁지겁 먹지않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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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보고싶은 공연도 볼 수 있고

 

 

 

에스카르고를 즐기는 자가 됨.

 

에스카르고를 또 먹고

 

술이랑 또 먹고

 

또 먹는 어른이 됨.

 

 

생일마다 비싼 술을 먹고

 

 

마이너한 드라마를 새벽까지 봐도 괜찮다.

 

 

먹고 마시는게 중요한 직장인이 되었으며,

 

 

이대호 마지막 경기도 보러간 자가 되었음.

 

 

울릉도와 독도를 가서

 

 

나리분지 나리촌에서 산채 정식을 야무지게 남김없이 먹고,

 

 

신비섬횟집에서 물회에서 한사발 거뜬히 말아먹고,

 

 

국뽕이 차야 하는데, 코스모스 숙소에서 에비스 먹고 있는 미친 어른이 되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생기고

 

 

겨울엔 방어와 과메기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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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건국기념일을 축하해주고

 

 

코젤 양조장에가서 갓나온 코젤다크를 퍼먹어보고

 

 

비행기 주류라인업이 썩 좋진않지만.. 투덜투덜거리며 종류대로 퍼먹는 어른이 되었음.

 

 

진짜 찐어른이 된 로키가 속상하고

 

 

일출은 바다가 아니라 건물에서 보는게 최고라는 걸 아는 어른이 되었음 -_-

 

 

어른 되기 진짜 쉽지 않았는데, 

너무나도 재미없는 어른이 된 것 같고,

머릿속은 아직 꽃밭인 이런 내가 어른인건가 싶기도 하고,

열 일곱, 스물 셋, 서른 둘, 마흔의 나는 다 같은데, 환갑의 나는 또 어떻게 되는 건가 싶다.

 

무섭고 두려운데, 또 기대되고 궁금하다.

근데 더 늙긴 싫고요 ㅠ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