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from 2006년 2006. 8. 30. 21:56

내 인생이 개그였던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틀 전 엘리베이터에 갖힌 뒤로는 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겠다는 맘이 들더라..


8월 28일 오후 5시에 영화약속이 있었다.
집에서  1시 59분에 엘리베이터를 탓다.
오후 2시 00분에 정전이 되었다-_-
우리집이 12층인데... 딱 7층 내려가는 순간 정전이 되면서
한 가운데 엘리베이터가 딱 걸렸다.

에어컨도 안나오고-_-
깜깜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화를 하려고 했으나
lgt인관계루다가 전화도 안터지고......(진짜 통신사를 바꿔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문자를 보내려고 했더니 안테나가 안서서-_- 10개보내면 하나 갈똥말똥하고..

-_- 혼자 욕을 나즈막히 내뱉는 순간...
경비실에서 호출이 왔다 10분만 기다리면 119에서 문 따러 온단다-_-
아..알겠다고 기다리겠다고 그랬다.

..20분이 되었다..
아가씨 덥지? 이러면서 말을 붙여주길래 시간이 좀 걸리나보다 했다-_-

..... 30분이 되었다..
10분이면 된다더니 왜 문을 안 열어주는지 모르겠다-_- 이젠 말도 안건다..

........ 40분이 되었다..
나한테 구라쳤다-_- 경비실 아저씨가 이제서야 119를 불렀단다..... ㄴㅁ...-_-

..............50분이 되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도 안나오는데 자꾸 말을 거니까 귀찮아서 짜증을 부렸다;..

..................1시간이 되었다..
귀찮아서 아예 대답을 안했더니.. "아가씨 숨쉬기 힘들어? 자면 안돼! 자면 안돼!" 이런다...-_-;;;;;;;;;;;;;

.......................1시간 10분이 되었다..
삐뽀뽀뽀 하더니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119가 왔나보다.
119 아저씨가 경비아저씨 한테 물어본다.
"안에 여자가 있다구요? 갇힌지 얼마나 되었어요?"
경비실 아저씨가 대답했다 "1시간쯤요........."
119아저씨가 놀라면서 왜 진작 연락을 안하고 지금했냐고 되묻는다..
아까 40분되서 전화했다매-_-..............
근데, 경비실 아저씨 대답하는데 가관이다.. "우리가 어떻게든 할 줄 알았어요-_-"
119아저씨가 버럭하면서 "엘리베이터 멈췄을때 함부로 조작하면 추락해요!!"

님들하.. 저 다 들리거든요?-_-.......
근데 뭐야.. 나 죽을 뻔 한거야?;;;;;;;;; 이놈의 경비아저씨를.. ㅠㅠ..

어쨌든 미안했는지...-_-
경비실 아저씨가 계속 엘리베이터 문을 두드리면서
"아가씨 정신차려!!!!!!!!!! 졸지마!!!!!!!!!!!!!" x무한반복

결국 1시간 30분 만에 후끈후끈한 엘리베이터에서 나왓다-_-
경비실 아저씨를 열심히 째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후우........ 아저씨... 잊지 않겠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www.skgun.com/tt BlogIcon 슬기군 2006.08.30 22: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익후;
    라젤의 그 두눈으로 째려본다면 상대방은 얼마나 ㅎㄷㄷ했을까;;
    특유의 찢어진 눈-_-
    여튼 다행이야~ 무사히 구출(?)된거~

    • Favicon of http://razell.moimz.net BlogIcon razell 2006.08.31 17:15  address  modify / delete

      -_- 내 눈이 찢어졌군하!!!
      몰랐던 사실을 새로이 알려주시다니...
      슬기오빠 고마워요-_ -^

  2. Favicon of http://yanbi.raony.net BlogIcon 얀비군 2006.08.31 02: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니미 -_-
    이런 사소한 '어떻게든 되겠지. 할수 있겠지'가 대형사고로 번지는거라구요.
    무사히 엘리베이터 탈출하신거 축하드립니다.
    엘리베이터 출소 기념으로 얼른 두부 한모 사드세요.

  3. Favicon of http://kino.bee.nu BlogIcon kino 2006.08.31 06: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후아... 정말 용감무쌍한 아저씨군뇨...
    나한테 걸렸으면 아마 그날로 밥줄이 끊겼을지도..ㅋㅋ
    탈출(?)축하드려요.

  4. 스쿨드 2006.08.31 10: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 그렇게 우린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거...ㅡㅡ^
    흐-
    혼줄 좀 내주지 그랬어;ㅎㅎ

  5. Favicon of http://mooki83.da.to BlogIcon Mooki 2006.09.01 21: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문자메시지로도 구조문자를 보낼 수 있습니다.
    112나 119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가능합니다.
    핸드폰이 잘 안되는 곳에서는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의 주소랑 자신의 이름 이렇게 문자를 보내면 전화로 신고한 것과 같습니다.
    (언어장애나 다른 장애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 2005년도인가 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razell.moimz.net BlogIcon razell 2006.09.01 22:01  address  modify / delete

      ......그...그 방법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정작 엘리베이터에 갖히고 패닉상태가 되니까-_-
      생각이 안납니다;ㅂ;

      ........ 솔직히 말하지만..........
      한시간 반동안 정말 무서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 섹시녀 2006.09.01 21: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님 죽다 살아났으니까 이제 더 주변사람한테 잘해야 하는겨
    ..그러니까 나 육만오천원만 땡겨줘...
    ..........=ㅂ= 잇힝
    (닉네임이 좀 야한사이트 광고퓔이나넹..'_';)
    와~ 님 네이트에 있구나~ 말걸어야지~

    • Favicon of http://razell.moimz.net BlogIcon razell 2006.09.01 22:03  address  modify / delete

      월급받으면.. 육만 오천 땡겨 줄테니까..... 좀 기다리구..
      그 전에 님은 한 3천만 땡겨서 나 세라토사줘................ㄷㄷㄷ;;;;;

      근데 님 섹시녀 죽인다-_-bbbbb
      좀이 아니그 마이마이 심하게 야한 사이트 광고삘인데?ㅋㅋㅋㅋ

      블로그 첫 방문 감사해욤(__)

    • Favicon of http://razell.moimz.net BlogIcon razell 2006.09.01 22:04  address  modify / delete

      참 주례동섹시녀명진님!

      왜 남자인지 이해가 안가는
      우리의 샤방큐트홍수님이 이번주에 자대배치 받는단다..
      다음주쯤에나.. 주소를 알 수 있을 것 같어-_-;;;;;

  7. Favicon of http://www.gilproduction.net BlogIcon 길™기획^실장 2006.09.02 05: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comedy itself 네요 ^^

  8. Favicon of http://www.programhill.com BlogIcon Nathan 2006.09.03 21: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런.. 얼마전에 엘리베이터가 급격히 추락해서 깜짝 놀란적이 있었는데 -_-;;
    무척 놀라셨겠네요. ㅎㅎ

    (미니위니에서 슬쩍 다녀갑니다 ^^)

    • Favicon of http://razell.moimz.net BlogIcon razell 2006.09.04 16:22  address  modify / delete

      한시간 반 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히면서..
      난 내 인생을 반성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__-;;

      죽으면 천국갈까 지옥갈까? 부터 시작해서..
      나가면 엄마한테 잘 하고..
      술좀 그만 먹고(..)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이 열리더군요...


      급격히 추락..
      전 -_- 아마 정신을 잃었을 껍니다;ㅂ;